일본은 왜 아직 현금 사용을 선호할까?

일본 사회가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데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합니다. 다음은 구체적인 이유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내용입니다.

1. 역사적 맥락 및 사회적 신뢰:

• 오랜 현금 중심 사회: 일본은 오랜 기간 현금 기반 경제 시스템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현금 사용에 대한 익숙함과 신뢰를 형성했습니다. 사람들은 현금을 직접 소유하고 사용하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며, 이는 쉽게 바뀌지 않는 사회적 관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낮은 범죄율과 높은 신뢰도: 일본은 낮은 범죄율과 높은 사회적 신뢰도를 바탕으로 현금 사용에 대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현금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할 가능성이 낮다고 믿기 때문에, 사람들은 현금을 소지하고 다니는 것을 꺼리지 않습니다.

2. 기술적 및 인프라적 요인:

• 높은 ATM 접근성: 일본은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ATM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은행 ATM뿐만 아니라 편의점 ATM도 널리 보급되어 있어 현금을 인출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는 현금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것을 용이하게 만듭니다.
• 신용카드 수수료: 일부 소규모 상점이나 개인 사업자는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느껴 현금 결제만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수수료율이 낮은 일본에서는 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경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납니다.
• 노년층의 디지털 격차: 일본은 고령화 사회이며,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 인구가 많습니다. 이들은 현금 사용에 익숙하며,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심리적 및 문화적 요인:

• 가계부 작성 및 소비 관리: 현금 사용은 소비 내역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가계부를 작성하는 데 용이합니다. 특히 꼼꼼한 소비 습관을 가진 일본인들은 현금 사용을 통해 지출을 통제하고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개인 정보 보호에 민감하며, 현금 사용을 통해 개인 정보 노출 위험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정(情)' 문화: 일본 사회에는 물건을 직접 주고받는 행위에 정을 느끼는 문화가 있습니다. 현금으로 직접 지불하는 행위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고, 정을 나누는 수단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4. 정부 정책 및 규제:

• 소비세 인상에 대한 저항: 소비세 인상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현금 거래는 세금 추적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이를 통해 세금을 회피하려는 의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 핀테크 산업 육성 지연: 일본 정부는 핀테크 산업 육성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이는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확산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핀테크 산업 육성 정책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결제 수요 증가로 인해 신용카드 및 모바일 결제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요인들로 인해 현금 사용은 여전히 일본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